2년전 즈음인가에 트위터를 활용한 영화 한줄 리뷰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는 그 당시 트위터에서 그렇게 친하지는 못했던 분들께 개발에 대한 문의를 해보기도 하고 주변에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보던 시기가 있었다. 미국쪽에서는 그 당시에도 관련한 서비스들이 꽤 있었는데 요즘에 와서 보면 미국쪽이나 한국쪽이나 크게 발전한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도 든다. 그나마 지난번에 구글이 인수한 fflick 같은 경우가 미국에서는 성공사례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 블로그에서는 그 서비스와 관련한 생각을 풀어본다.
왜 영화 리뷰 서비스에 관심을 가졌었나
1. 한 줄로 평가하기에 가장 깔끔
트위터 사용 초반에 한창 익숙해지려던 시점에 문득 생각을 해보니, 트위터의 140자라는 제약으로 인한 한두줄의 문장이라는 것이, 영화 등을 리뷰하기에 딱 좋은 길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개의 리뷰들이 블로그와 한줄 이라는 2가지로 구성되지만, 그 중에서도 영화리뷰는 한줄로 남기기에 가장 좋은 서비스라고 생각했다. 음식/장소에 대해서는 맛,분위기,가격 등등 한줄로 표현하기에는 다양한 소재와 내용이 있기 때문이며 또한 자세할수록 유저들이 반기는 서비스이기 때문.
그에 반해 영화의 경우, 블로그 등을 통한 긴 리뷰는 대개 영화의 줄거리나 스포일러 등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영화관람 전에 영화선택 참고용도라기 보다는 영화 관람후 더 음미하기 위한 목적으로 찾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했다. 그래서인지 영화예매 사이트나 포털 등에서 운영하는 영화리뷰들은 한두줄의 짧은 평가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영화를 선택하기 좋도록 구성하고 있다. 영화를 보기 전에 자세한 내용을 미리 알 필요가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영화를 볼까말까를 고민할 때 도움이 될 한 줄의 의견을 들을 찾을 수 있는 곳’이라는 서비스에 관심이 갔고, 이것은 트위터에 올라오는 글들을 수집해서 정제하면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2. 기존의 한 줄리뷰를 볼 수 있는 사이트 대비 차별화
기존의 영화예매/극장 사이트나, 포털의 서비스에서 한 줄 리뷰를 볼 때 가장 답답하게 하는 부분이 바로 영화배급 쪽의 알바라는 생각을 했다. 리뷰들을 보고 있으면, 누구는 그렇게 재미있다고 하는데 동시에 누구는 너무 형편없다고 하는 극과 극의 평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재미있는 영화는 결국에는 흥행하긴 하지만, 문제는 영화 개봉 초반에 관람할까를 판단하기에는 혼돈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트위터는 본인의 계정에서 올리는 글들이니까 알바여부에 대한 판단이 쉬울 수 있다는 생각, 즉 신뢰도가 높을 수 있으니 방문유저들이 신뢰를 하게 되는 서비스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또한 개인적으로 점수화/별갯수화의 신뢰도를 부정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10점 만점을 기준으로 해서, 누구는 <대부> 정도는 되어야 10점을 주는가 하면, 누구는 코믹하게 그 시간을 충분히 잘 보냈다면 10점을 주기도 하기 때문에 평점 8.9의 의미는 사실 해석에 따라 다를 것이다. 필요한 것은 단순히 좋았다/별로였다 라고 생각했으며, 그렇기 때문에 긍정 비율이 몇%인지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투표할 때 A후보가 좋다만 선택하면 되는 것이지 8점만큼 좋다를 표시하지는 않으니까.
사업적으로 의미가 있는 서비스인가
3. 비즈니스모델은 가능한 서비스일까
운이 좋아서 해당 서비스에 유저들이 자주 온다고 해도 서비스를 유지하려면 트래픽 등의 서비스 운영비용 이상은 나와야 지속적인 유지가 가능할 것이다. 한번 다운받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트래픽을 감당해야 하는 서비스라면 비즈니스모델이 초반에 확보되지 않으면 매달의 비용을 감당할 수 없지 않을까. 그러니 초반부터 수익에 대한 생각을 가져야 할 것 같았다.
우선, 이 서비스는 분명 성장이나 그 규모에는 한계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 어차피 영화산업에 한해서 나오는 관련 매출이니까 구조적으로 지역적/관심적인 한계는 있는 분야일 수 밖에 없다. 한국내에서 영화라는 관심분야에 대해서만 가능한 것이니까. 그러나 일정 규모의 지속적인 캐쉬카우 역할이 되어 줄 수 있다면, 그 기술을 기반으로 해서 비슷한 다른 아이템으로 확장은 가능할 수 있다는 생각은 들었다.
4. 수익모델에 대한 간략한 생각들
그럼 어떤 비즈니스 모델들이 있을까.
- 티켓 예매
- 이벤트 연계
- 댓글 제공/관리
- 광고 탑재
티켓 예매를 연동하는 부분은 가장 일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인 것 같다. 사이트에서 리뷰들을 보다가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면 바로 예매버튼을 통해서 예매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고 여기서 발생하는 예매건당 수수료를 쉐어하는 모델. 문제는 유저들이 각 영화관의 포인트나 카드혜택 적용받는 부분을 제대로 연계해줄 수 있느냐가 될 것 같다.
이벤트연계는 각 영화배급사들이 실시하는 시사회 이벤트 등을 해당 영화 섹션에 함께 붙이는 것이다. 서비스 입장에서는 시사회 이벤트 등을 찾아오는 유저들의 재방문 유도라는 측면에서 나쁘지 않은 쪽이라는 생각이 든다.
댓글제공/관리는 정리 및 구분되어진 트위터 한 줄 리뷰들을 가지고 영화예매 사이트 혹은 극장 사이트, 또는 영화배급사의 해당영화 공식사이트에 제공하는 모델이다. 앞서 말했던 각 사이트들의 한 줄 리뷰 신뢰도에 대한 것을 해결할 수 있고 매월 지속적인 관리수익을 발생시킬 수 있다. 다만 고객사의 범위가 크지는 않을 것이다.
광고탑재는 사이트내에 배너 광고등을 싣는 것으로 달리 설명할 필요가 없이 명확한 모델.
기타. 그러나 가장 중요할 수도 있는
5. 과연 유의미한 서비스수치들은 가능한가
- 트위터 기반인데, 트위터에 영화 이야기는 충분히 많이 올라오고 있는 걸까
- 굳이 별도의 서비스에 가서 한 줄 평을 보려는 유저는 얼마나 될까
이 부분들은 2년 전에는 고민이었지만 현재는 상대적으로 나아진 환경에 있다고 생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첫번째는 이 서비스의 기반이 되는 콘텐츠 확보라는 측면에서, 두번째는 서비스의 지속가능성 확인 측면에서 먼저 고려되어야 하는 부분들이다.
2년 전에는 한국에서 트위터 유저의 수치가 몇십만이 채 안되던 시기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3백만을 넘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3백만의 유저 중에 하루에 영화 평에 대한 트윗을 남기는 유저의 수가 그 트윗의 수치는 얼마나 될까? 트위터를 실질적으로 사용하는 액티브 유저의 수치와, 실제로 하루동안 주변의 지인을 만나봤을 때 영화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의 비율을 감안하면 대략적으로는 관람 평등을 보기에는 적정한 수치가 될 수는 있을 것 같다.
굳이 이 서비스에 와서 평을 보려는 유저는 많을까? 아마도 PC웹 기반만 고려한다면 부정적일 수 있을 것도 같다. PC에서 익숙한 즐겨찾는 사이트를 통해 많은 평을 찾아볼 수 있을테니. (물론 앞서 말한 신뢰도를 확인하기 위해 시간은 더 걸리겠지만) 하지만 그동안 스마트폰의 보급율이 높아졌기 때문에, 밖에서 빠르고 편하게 검색을 해보려는 니즈에 부합하기에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이 부분은 결국 스마트폰 유저의 수치와, 스마트폰 유저 중에서 외부에서 영화를 볼 때 검색을 해볼 비율은 얼마나 될까의 이야기인 것 같다.
6. 기존 서비스들이 직접하면?
예를 들어 네이버가 미투데이의 자료를 활용해서 영화 단문 리뷰를 제공한다면? 혹은 극장/영화예매 사이트들이 직접 트위터 자료를 필터링해서 제공한다면?
가장 가능한 이야기들이긴 한데, 이것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기술 기반’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많은 스타트업 서비스를 보면, 좋은 아이디어에 기반한 것들은 있지만 누구나 바로 뒤이어 뛰어들어도 금방 차별화가 없을 아이템들이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부분에서의 실패를 최소화하기 위해 자체적인 긍정/부정 언어 필터링 노하우를 축적한다면 신뢰성 있는 정확도에서 차이가 있을 것이고, 그러한 차이가 계속 유지될 수 있다면 오히려 기존 서비스들에 매각을 한 후에 더 큰 조직에서 지원을 받으며 서비스를 키울 수 있지 않을까. 딱히 유저들을 Lock-in할 요소가 없는 아이디어 기반의 서비스는 결국 따라잡히기 쉬울 수 있다는 점은 항상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7. 좀 더 다양한 장르로의 확대
시작은 영화를 기반으로 했다. 그것은 여러 공연관람 중에서 영화가 가장 수요가 많기 때문인데, 최근의 문화소비는 뮤지컬 등의 다양한 공연에 대한 니즈도 꽤 증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에 반해 뮤지컬 같은 쪽에 대한 짧은 리뷰들을 볼 수 있는 곳은 다양하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기 때문에 뮤지컬/아이스쇼/연극/오페라 등으로 장르를 확대해 나가면서 종합공연 평가 서비스로의 규모확대를 전개할 수 있을 수도 있다는 쪽으로 까지 생각을 확대하면 어떨까 싶었다.
참고
- gioo 무비트윗 (http://bit.ly/srPK6N)
- mombo (http://bit.ly/sRaghU)
- twitcritics (http://bit.ly/rtyAX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