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맛집리뷰 서비스는 될까?

해외를 보면 다양한 레스토랑 리뷰 서비스들이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고, 몇몇은 피인수되기도 하면서 활발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한국의 경우에도 다양한 곳에서 맛집/레스토랑 리뷰서비스들이 시도되었고, 스마트폰 보급율의 급성장과 함께 위치기반의 앱을 포함한 서비스들이 새로이 등장하고 있지만, 인지도로 볼 때 괄목할만한 서비스는 좀처럼 없는 느낌이 든다.

한국에서, 맛집 리뷰서비스는 과연 가능성이 있을까?

 

한국사회의 기저에 있는 비교문화/보여주기 문화를 생각해야.

한국사회는 어려서부터 주변과 지속적으로 비교당하며 성장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 이제는 일상화된 엄친아/엄친딸이라는 단어를 사람들이 거부감없이 빠르게 흡수했다는 것만 보아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러한 사회분위기는 자동차로 남들과 비교해서 나를 표현하는 모습으로 쭈욱 이어져 간다.

즉, 미국 등과 비교할 때, 사회분위기에 따라 자연스럽게 형성되기 쉬운 온라인 상의 자아의 모습은, ‘남들과 비교해서 보여주고 싶은, 인정받고 싶은 나’의 성격이 강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싸이홈피,
유료결제로 미니룸의 방을 꾸미고,
오늘의 한마디에는 ‘우울한 날, 하지만 다 잘될거야’ 를 적고,
한마디에 어울리는 배경음악을 구입해서 틀어둔다.
이별을 겪어도 혼자 슬퍼하지 않고, 우는 셀프샷을 찍어서 지인들이 보게 한다.
앨범란은 사람들이 부러워 할만한 각종 여행사진/맛집사진이 넘친다.

결국 (1)’유저만의 홈페이지’에  (2)’지인’들이 와서 봤을 때 (3)’보여지는 나’를 온라인에서 구성해 왔다.

 

맛집리뷰 서비스들은 ‘나’라는 유저 중심아닌, ‘레스토랑’의 장소중심이라는 약점이.

그런데 일반적인 맛집리뷰 서비스들은 어떤 모습인가. 내가 있긴 하지만, 내 홈페이지라는 느낌이 아니라 레스토랑 중심으로 구성된다.  지인들에게 자랑할, 내가 오늘 먹은 멋들어진 음식이 아니라, 그 멋진 레스토랑에 댓글처럼 남겨진 나만 있다. 자료가 쌓일수록 돋보이는 건 내가 아니라 레스토랑이다.

위에서 언급한 3가지가 결여되어 있기 때문에, 유저들은 맛집리뷰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내용을 적을 동기가 약하다. 다들 본인의 싸이홈피나 페이스북의 앨범, 또는 개인 블로그에만 가득가득 쌓고 있고 맛집리뷰 서비스는 컨텐츠 부족으로 고민에 빠지기 쉽게 된다.

 

소셜네트웍서비스가 ‘지인’이라는 개념을, 모바일앱이 ‘유저만의 홈페이지’라는 부분을 일부 해결

그나마 다행히도, 다양한 SNS들이 등장하면서 ‘지인’이라는 개념이 좀 더 넓고 얕아져서, 오프라인에서 실제로 알고 지내는 개념 외에 온라인에서 알게 된 친구들까지를 포함하게 만들어 주었다. 그로 인해 부족했던 ‘지인’개념은 맛집리뷰 서비스 상에서 알게 된 사람들로도 어느 정도까지는 해결이 가능해진 면이 있다.

또한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인해, 서비스들이 모바일앱 중심으로 구성되면서는 레스토랑 중심외에도 내가 남긴 글이나 남들이 달아준 댓글을 한 곳에 모아서 보는 구성이 보다 일반화되면서 ‘유저만의 홈페이지’라는 유저 중심의 느낌도 약간은 부여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여전히 ‘남들에게 보여지는 나’를 통해 인정받고 부러움을 받기에는 유인이 부족하다. 맛집이라는 개념 자체는 필수재 라기 보다는 (아주 넓은 의미에서는 차라리) 사치재에 가깝기 때문에, 보여주고 싶은 기저가 있는데 말이다.

 

결국 조심스러운 생각의 결론은, ‘한국에서 맛집리뷰 서비스는 쉽지 않을 것이다’이다. 적어도 성공한 해외의 서비스를 보고 일취월장한 UI로 꾸며도, ‘지인들에게 자랑하기 쉽게’ 구성된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해외처럼 Gamification요소를 넣는 것 보다는 그럴듯한 나를 만들어 주는 서비스에 유저들이 모여들지 않을까. 스티커/포인트가 아니라, 남들이 댓글로 적어준 ‘우와~’ 한마디에 더 힘나는게 한국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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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모바일앱 기반의 맛집리뷰 서비스 BM에 대하여..

모바일앱 기반의 맛집서비스들을 보면, 특정 레스토랑 등에 체크인을 해서 글을 남기면 할인을 해주는 것 같은 BM들을 보곤 하는데, 가게 입장에서 봐도 할인을 해주는 시기나 효과를 측정하기도 어렵고, 유저입장에서도 그걸 위해서 그 가게를 찾아갈 유인이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다.

본 포스팅의 주제가 BM에 있지 않기에 자세히 적지는 않겠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서비스와 상점의 윈-윈 BM을 정말 짧게 언급하자면, 현대카드가 매년 시행하는 ‘현대카드 고메위크’ 방식이다. 고메위크가 시작되면 그 날 바로 대상이 되는 유명 맛집은 주말까지 예약이 가득 찬다. 왜 그럴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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