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 TV의 ‘SMART’는 무엇이 스마트하다는 것일까
지금의 스마트TV 들은 SMART해야 할 대상이나 주체가 어디에 있는지를 모르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굳이 SMART TV를 풀어서 쓰자면, “SMART(한 사용자만이 활용이 가능한/사고 싶은) TV” 정도가 아닐까 싶다. 게다가 3D TV라니, 아직도 제조사가 제품 안에서 차별화가 되어야 한다는 믿음에서 온 대표적 실기(失機)는 아닐까 하는 생각도 약간 들기도 한다.
전통적 TV기능을 유지해야 한다는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개인적으로는 ‘TV’ 자체를 다시 규정해야 SMART TV (혹은 다른 무엇)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은데, 무엇보다도 기존의 TV에 무엇를 더한다는 생각만 하는 구조에서 벗어나면 좋겠다는 바램이 든다. 전통적인 TV기능에 대한 프레임을 가지고 있는 한 TV가 발전하기란 쉽지 않을 것 같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TV의 미래는, TV 자체 기능을 뺀 Home Display 개념.
즉, TV는 스크린의 역할만 하고 기존의 TV등이 가지던 기능은 모바일기기로 구현을 하게 되는 세상이다. 요즘의 모바일기기들을 보면 TV가 하는 기능을 다 가지고 있고, 그것을 굳이 TV에도 계속 유지하면서 가격만 높을 이유가 없기 때문인데, 물론 제조사 입장에서는 대형 가정용 모니터만 만들게 되면 가격외의 차별화 요소가 적을테니 절대로 하려 들지는 않을 것 같다.
지금의 스마트TV는 무엇이 이상한가
기존의 스마트TV 등을 보며, 스마트/IP TV의 일반적 구성은 아래 정도가 될 것 같다.
1) H/W : 리모컨, TV화면, 스마트/IP TV셋탑기기
2) S/W : 방송 및 여러 컨텐츠들
1. 리모컨의 UX는 바람직한가
복잡하거나, 단순하거나, 혹은 구태의연하거나
구글TV는 달리 말을 안해도 복잡함에 혀가 내둘러진다. 사용자가 스마트해야 하는 스마트TV의 정석.
애플은 어떤가. 예쁘고 단순하고, 조작하기에도 너무 좋다. 그런데 너무 단순해서 스마트TV용이라기 보다는 애플TV의 컨텐츠 재생용으로만 딱 좋은 수준이다. 향후 SIRI의 음성인식이 추가된다는 루머가 있지만 그것은 조정의 편의성이지 스마트TV를 통한 가치를 더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베젤 디자인이 유독 아름다운 국내 스마트TV들은, 리모컨만큼은 중국산 느낌을 벗어나지 않는다. <나는 플라스틱이다>의 정석같은 느낌. 300만원대의 3D Smart TV를 사도 리모컨은 별게 없다.
삼성은 구글의 버튼들이 부러웠는지 쿼티리모컨까지 준다.
LG는 애플의 심플함을 닮은 단순한 매직리모컨도 준다.
(그 안에 마우스/음성인식/휠을 다 넣고는 화면의 커서를 움직인다)게다가 LG는 이번에 구글TV를 출시하면서 매직 쿼티 리모컨을 준다하니 대체 입력방식만 몇개를 넣는 것인지 머리가 아플 것 같다.
왜 다들 버튼형 리모컨을 변형/확장하려고만 할까.
리모컨이 능동적이고 커스터마이징 가능하면, 그리고 그 안에서 TV의 컨텐츠를 더욱 풍부하게 할 수 있는 정보를 보여주면 안되는 걸까? 물론 스마트폰용 리모컨앱을 삼성/LG등이 제공하고는 있지만, 정말 딱 단순한 리모컨 기능. 그 뿐이다. 화면이라는 유연함을 가진 스마트폰에 대고 버튼 리모컨 기능만 살짝 넣었다. 보조적 리모컨으로 쓰일 뿐, 더하는 가치란 없다.
- 지금 <나는 가수다>를 보고 있다면, 리모컨 액정에 예상1위 투표 기능이 떠 있고,
- 파리바게뜨 광고를 보고 있다면, 리모컨 액정에는 케익 구매시 곰모자를 준다는 내용이 떠 있는 식으로 현재의 TV 방송에 가치를 더할 수 있는 정보가 있으면 어떨까.
TV화면과 리모컨 간의 빈번한 시선 교체에 따른 UX는 자연스러운가
[스마트TV에서 검색이나 입력이라도 할 때의 조작 상황]
TV를 켠다 – 화면을 보며 시청한다 – 시선을 리모컨으로 내린다 – 리모컨에서 검색할 단어를 입력 - 제대로 입력중인지 화면을 본다 - 다시 리모컨을 보며 입력 – 화면을 또 본다 – 다시 입력 – …
스마트TV에서는 다양한 기능때문에 버튼을 누르면서도 TV화면을 봐야 하는 일이 많다 보니 시선의 TV-리모컨-TV-리모컨.. 반복이 심하게 되는데, 멀리 있는 TV화면과 가까이에 있는 리모컨을 번갈아 보느라 눈의 수정체는 정신없이 수축/이완을 반복하며 움직여야 한다. 그래서, 리모컨에는 스크린이 필요하다.
[리모컨에 스크린이 있을 때 작동 상상]
TV 시청 중 리모컨의 스크린을 통해, 특정기능 입력 후,
세 손가락으로 스크린을 위로 스와이핑하면 해당 기능이나 입력내용 등이 TV화면으로 적용.- 리모컨을 보며 검색어입력 후 검색창을 위로 올리면 검색결과가 TV에.
- 리모컨에서 타채널을 작게 보다가 위로 올리면 해당 채널로 변경.
- 날씨 위젯 아이콘을 위로 올리면, TV에 주간 날씨가..
시선의 번거로움도 덜하고, 입력의 자연스러움도 좋지 않을까.
(삼성의 경우, 타이핑을 위해 한두줄 액정달린 쿼티리모컨이 있고, 방송스케줄 정보가 뜨던 타블렛 리모컨(LED TV Couple)이 있기도 했다)
2. 셋탑기기는 적정한가
애플TV의 디자인은 좀 이쁘기는 하지만, 별도로 스마트TV 셋탑을 거치하고 있다는 것은 번거롭다. 단순히 IPTV는 TV자체로 처리가 가능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별도의 셋탑박스 기기를 내놓고 있다. 그런 와중에 ROKU라는 미국의 스트리밍 셋탑TV 회사가 며칠 전에 발표한 제품은 흥미롭다.
마치 USB드라이브 같은 스틱형으로 되어서, TV뒤의 HDMI단자에 꽂기만 하면 된다. 디자인을 버리지도 기기를 별도로 관리할 필요성도 없다. 기존의 기기들이 일종의 Thin Client였다면, 이 제품은 무선으로 신호를 받아서 그대로 TV에 외부입력처럼 신호를 전송하는 Zero Client다.
기기 내부에 자체 OS를 가지고 있는 방식이 아니라, 그냥 무선중개기와 같다. 서비스사의 서버 중심의 web-based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스마트TV의 중심이 셋탑박스 제조사가 아닌, 신호를 쏴서 처리를 해주는 스마트TV 서비스업체로 이동할 수 있게 된다.
3. 컨텐츠
결국 애플, 구글, IPTV 모두 컨텐츠가 관건이다. 3D 안경으로 스마트해지는 게 아니다.
컨텐츠로 접근하면, 나는 구글이나 애플보다 아마존에 더 관심이 가는데, 미국에서 스마트TV가 흥한다면 구글/애플이 아니라 아마존TV라고 생각한다.
아마존은 이북 컨텐츠를 확보해서 킨들을, 영상/음악 컨텐츠로 확대해서 킨들파이어를 내놓았다. 여기에 엄청난 아마존 서버의 힘으로 스트리밍 TV영상을 전송하는 충분히 상상이 가능하다. 컨텐츠 추천로직도 잘 채워왔고, 공장없이 기기를 만드는 노하우도 잘 축적했고, 애플이 TV로 대중의 관심도 끌어주었으니..
웹서비스 중심의 회사가 스마트TV를 만들면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1. TV 첫화면 점유율
브라우저 초기화면에 대한 점유율은 있다. 그런데 TV를 처음 켰을 때 점유율이라는 개념이 있나? 그냥 TV를 끄기 직전의 채널이, TV를 켤 때의 첫화면이다.
그런데 TV를 외부입력으로 두고, 스마트TV zero client에서 스트리밍을 해준다고 하면, TV를 켰을 때의 첫화면은 그 서비스사가 가질 수 있게 된다. TV 첫화면이 아마존에서 오늘의 맞춤 딜을 될 수 있다. TV 첫화면 점유율이라는 개념이 가능한 것이다.
2. ‘실시간’ TV시청율 순위
TV시청율은 어떤가. ‘실시간’시청율은 있나?
TNS나 갤럽등이 하는 시청율은 실시간으로 발표되지는 않는다. 순간시청율을 잴 수는 있지만 그 순간시청율이 실시간이 아니라, 다음날에 전날 시청율 기사로 나올 뿐이다.
그런데 웹서비스 중심의 회사가 스마트TV를 한다면 트위터의 실시간 토픽처럼, 지금 이순간의 실시간 시청율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다시보기 컨텐츠 판매율 등을 통해서 더 광활한 의미의 종합된 시청율을 집계할 수도 있을 것이다.
3. 현재 방송에 특화된 정보/광고의 제공
“타블렛 유저의 70%, 스마트폰 유저의 68%가 TV를 보면서 동시에 해당 모바일기기를 사용한다” 닐슨 (월스트릿저널)
중요한 건 동시적 개념이다.
모바일에서 영화를 보다가, TV에서 이어서 볼 수 있는 식의 (SKT가 호핀이라 서비스하던) seamless 중점의 3스크린이 중요한게 아니다.
모바일기기 전성시대에 유저들은 TV를 보면서 ‘동시에’ 모바일기기로 방송에 대해 카톡으로 친구랑 이야기도 하고, 관련 기사 검색도 한다. 그런데, 일반적인 스마트TV들은 이러한 것을 위해 화면에 띄워서 화면을 분할해서 처리한다. 이건 방송을 보는데 방해만 된다. 더구나 혼자가 아니라 여럿이서 TV를 보고 있는 중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그런 기능은 리모컨의 스크린을 통해 TV화면에 방해없이 할 수 있는 것이 더 자연스러울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보는 방송 컨텐츠에 맞게 리모컨 화면에 해당 방송과 관련한 내용들이 연동되는 미래가 궁극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위에서 언급한 나가수나 파리바게뜨 광고처럼 말이다. 그렇게 연동할 수만 있다면 TV첫화면에서 유저맞춤형 광고라든가, 드라마 시청중에 협찬제품에 대한 광고라든가, 혹은 광고 시청 중에 해당 광고관련 추가정보 제공 등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